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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化)
목표, 관심사, 일상적인 것들
거짓말하는 가족



상대방의 거짓말이나 양가 감정따윌 잘 잡아내고 잘 알아차리는 만큼, 기대하던 상대에게 실망감이 크면 응징하는 건 우리 친정 내력이다.
한마디로 난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참아 넘길 수가 없는 거다.
 

그런 나에게 시부모님은 처음부터 이상한 분들이었다.
지금에 와서 얘기하지만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본인들의 실체 없는 재력이나 위상 같은 것들을 자랑하셨다. 
한때, 그런 시부모에게 주눅이 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신용이 가는 분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서른 살이 훌쩍 넘은 아들이 노력하는 일들을 평가절하하며, 노력들을 중단시키고, 언젠가 올 좋은 일을 기대하라는 말만 수없이 되풀이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해외 유학, 건물주, 막대한 금전적 보상에 관한 것들로 현혹시킨다. 그 결과 우리는 많은 부분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언젠가 나는 회사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던 와중에 어머니가 일을 관두고 유학 준비나 하라는 말에 당장 일을 관둘 일도 있었다.(스스로 도피 삼아 사직한 나의 잘못이 가장 크다만..)

작년 오빠와 난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적이 있는데 
전세 만료 1달 전 추가 전세금 3천만 원을 갑작스럽게 마련해야 했다.
2~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한참 시부모님은 남현동 ㅎㅇㅍㅋ 펜트하우스를 회사 명의로 매매하여 살게 해주겠으며, ㄱㅅㄷㅈㅌ ㄷㅈ에 있는 빌라를 추가 매입하여 입주민들에게 받은 월세금 600을 매달 넘겨 주겠다는 말들로 아들을 현혹했다.

달콤한 말들로 아들은 근 3달 동안을 행복한 상상에 회사일은 조금씩 뒷전이 됐고,
중요한 관리사 시험에도 소홀히 했다.
무엇보다 당장 해결해야 했던 전세금 상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금이 곧 들어오니 1달 이내 이사 준비나 하라고 하셨기에 -

결국, 1주일이 남은 시점, 전세자금을 빠르게 마련하기 위해 친정아버지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 사건 이후 약 9개월 동안 우린 시어른들과 연락하고 있지 않다. 

지금도 난 머릿속에 물음표로 남는다.
대체 왜 그러셨을까...

오빠는 현재 시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도 않고, 말만 나와도 난색을 표한다. 

시어른들이 우리 가족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되면서도 
나라도 안부 연락이라도 해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 수없이 고민하게 된다. 
어디까지 이해해드려야 하며, 무엇이 우리 가족에게 좋은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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