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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化)
목표, 관심사, 일상적인 것들
천안에서 온 효자


아버지가 소천하시기 바로 한 달 전에 구매하셨던
전동 스쿠터를 오늘 정리했다. 

비 내리는 퇴근 길,
서울까지 가는 길은 3시간이 걸렸다.
천안에서는 더 걸렸을.. 그 길,
직접 나서 트럭을 끌고 온 그 부부는

어머니가 기존 낡은 것만 타시다
새것을 가지게 되어 좋아하시겠다 읊조리며 기뻐했다.

그 먼 길을 오로지 자신들의 사랑하는 어머니를 생각하여
달려온 그 부부는 
행동하나 말씨 하나 몹시 사랑스러웠고 
어딘가에서 지켜보실 아버지의 영혼 앞에
나를 한없이 초라하게도 만들었다.

나의 아버지는 미처...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던 휠체어도 함께 가져가시라 보냈고
부부는 기꺼워했다.


23시 30분.. 집에 돌아오는 길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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