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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化)
목표, 관심사, 일상적인 것들
사망신고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했다.
고인 거주 관활 주민센터가 아니기에 이관과 폐쇄까지 2~3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다음 주 화~수요일에 가족관계증명서에 폐쇄 완료 되며
이후 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사망신고를 하면서 상속 조회를 하게 됐고
절연한 관계들에게는
사망 소식을 알릴 방법도, 의무도 없기 때문에 
홀로 법원에 가서 상속승인, 또는 한정상속승인을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직계 구성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임대 아파트인데
앞서 임대 담당자의 말로는
3개월간 밀린 임대료와 관리비는 납부하지 말라했다.
그대로 강제집행, 소송비용 발생할 것이니
얼마 안되는 보증금은 포기하라는 입장이었다.
이 부분은 변호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어 납골당으로 향하는 길
경북에서나 보던 성심당이 보였다.
아버지가 좋아하실 만한 호두단팥빵, 옥수수빵 하나씩을 샀다.

아버지는 식사 후에 달달한 믹스커피를 참 좋아하셨다.
과일을 참 좋아하셔서
경동시장에서 제철 과일을 박스째로 사서 두고 드셨다.

또..명절 때마다 사위를 붙들고 장기를 두기 좋아하셨다.

내가 어린 시절 기억하는 아버지는
주말만 되면 탑골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
10~15명의 어르신들에게 둘려쌓여 장기판을 두셨다. 
 
장례식 장에 온 친지들이 들려준 일화로
어릴 때 큰 아버지와 아버지가 다른 일은 안 하고 매일 장기를 두어
할머니가 장기판을 불쏘시개로 휙 하니 집어 던진 적이 있었다.
그 때 두 형제가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장기 두던 자세로 한동안 멀뚱히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 시대 어른들에겐 다른 놀이가 많지 않았기에
이후로도 친지들이 모인 자리마다 큰 아버지나, 고모부 와도 장기를 하루 종일 두었는데
10판을 두면 9~10판은 아버지가 이길만큼 적수가 없었다고 한다.


또... 좋아하실 만한 것이..
성경 책.


요즘은 살아생전 고인이 좋아하셨던 물건들로 납골당을
꾸밀 수 있게 소품이 참 잘 나온다....
좋아하시던 것들을 하나씩 넣어드렸다.


돌아오는 길...
1천만 원이라는 돈이 변호사 상담이 필요할 만큼, 
절연한 직계들이 있는 상황에서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다시 한번 가늠해 봤다.
시간적 노동과 액수에 비례해 가치가 있는가... 절대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그 1천만 원이 가치가 없는 돈일까

아버지는 평생 먹는 것, 입는 것만큼은
자린고비처럼 아끼며 살아오셨다. 
아버지라면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결과는 같을 수 있으나 
이대로 sh에서 가져가도록 손놓고 있는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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